달꽃다방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멋진 정장을 입고 ‘체크리스트’를 들이대며 점주님들을 훈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1,000개 가맹점의 본사, 

점주를 가르치던 직원

이런 수식어에 취해 내가 창업을 해도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몇 명이 모여 pub으로 시작했습니다.

하루 매출 100만원이 넘는 날도 많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인생을 바친 사장님들 사이에 살아남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퇴사 후 가장 잘 되는 치킨집을 찾아갔습니다. 어떻게 장사를 잘 할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쉴 새 없이 배달하고 치킨을 튀겼습니다. 쉬는 날은 치킨집의 리뷰를 대신 써드리며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리뷰 답글 하나 복사한 적이 없었고, 고객의 요청사항 하나 실수하는 날이면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말단 직원에서 점장까지 하다 보니 깨닫는 게 있었습니다.

정말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고, 고객을 다시 찾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밑바닥에서 굴렀던 경험으로 다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알바생이 3명인데 하루 매출 8만 원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장사 관련된 책이나 강의를 보며 처절한 몸부림을 쳤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6년이 흘렀습니다.

가맹점주였던 제가 처음으로 배달을 도입했고 밤새 전단지 2천장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조금씩 매출이 늘고 모든 매장에서 배달을 시작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6년 동안 매출 1위를 유지했습니다. 

2018년 가맹점을 3개를 오픈했는데 두 개의 매장이 배달의민족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상위 0.1% 가게, 배달의민족 대상 2회

상위 0.1% 가게, 요기요 본사 초청

오래도록 카페를 준비했던 아내가 달꽃다방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8평짜리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가게 세 개를 운영하며 월 1억 5천만 원의 매출을 냈습니다. 그중 두 개가 달꽃다방이었습니다.

알음알음 찾아주시는 분들 덕분에 매장이 10개까지 늘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긴 터널을 지나 다시 가맹점주님들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반짝하고 사라지는 가게가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빛이 나는 가게를 만들겠습니다.